4월 22, 2006

노르웨이의 숲

예전에 난 한 여자와 사귀고 있었어요. 아니 그녀가 날 사귀고 있었다고 할까요.

그녀는 나를 자기 방으로 안내했지요.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시겠어요?

노르웨이의 숲에서.

그녀는 나에게 편히 쉬어 가라고 하며, 어디든 편히 앉으라고 권했어요.

그래서 방 안을 둘러보았지만 의자 하나 없는 곳이라서,

그냥 양탄자 위에 주저앉아, 와인을 홀짝이며 즐거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우리 두 사람은 꼭두 새벽 두 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그런데 이윽고 그녀는 "이제 잠잘 시간이에요" 라고 하며,

아침이면 일을 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곤 깔깔대며 웃었지요.

나는 일하러 갈 데 없는 한가한 몸이라고 말했지만,

별수없이 목욕탕으로 기어 들어가 잠들고 말았어요.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난 혼자임을 알았죠.

그 아름다운 새는 날아가 버리고,

난 썰렁한 방 안에서 홀로 벽난로에 불을 지폈지요. 그래도 좋지 않나요?

노르웨이의 숲에서.

- 노르웨이의 숲, 존레넌 작사/비틀즈 노래 -


I've got nothing to 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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