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 2006

더이상

내년이면 32. 이제는 더이상 젊지 않구나, 이제는 더이상 자유롭지 않구나. 갑자기 오늘 아침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으며 업무 폴더를 정리하던 중 드는 생각이다. 더이상 누군가를 보며 가슴 설레이는 일은 없을 것 같고, 술먹고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어둔 밤 텅 빈 길가를 걸을 일도 없을 것 같고, 그저 나에게는 가야 할 길이 확연하고 그 길만 따라서 살아야 하는, 그래서 주위 돌아보며 딴 생각도 할 겨를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생의 반을 살았으니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야 하는게 당연하겠지만 그래서 더욱 아쉬운, 치열하게 살지 못했던 젊은 시절이 아쉬운 느낌이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밤길을 걸어야겠다.

1 Comments:

At 12:56 오후, Anonymous 익명 said...

자네 치열하게 살고 싶나? 나이에 얽매이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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