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9, 2008

생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32번째 생일이다. 외지에서 생일을 맞이하기는 처음이다. 그 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지내온건가. 오늘이 내 생일이라는 사실을 주위 사람은 아무도 모르고 나도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 그냥 9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해서 9시반에 호텔 도착해서 씻고 여자친구랑 통화하고 집에 전화하고 그리고 자야겠지. 혹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어딜 나가서 술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이 근처에 도무지 나가서 술한잔 할만한 장소가 없기 때문에 아마도 그냥 생각을 접고 자리에 누울 것 같다. 작년 생일때는 뭐했지? 하긴 작년 생일때도 시험 준비한다 뭐한다 하면서 별로 감흥없이 지난것 같다. 생일때 뭔가 특별한 걸 해본적이 없구나.
감기기운이 있는지 코가 맹맹하고 머리도 띵하고 목이 탁하다. 호텔방이 워낙 건조해서 그런 듯 싶다. 오늘부터는 자기 전에 수건을 물에 젹셔서 탁자에 올려놓게 자야겠다.
더 이상 쓸 말이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