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 2006

냉정과 열정사이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내리 "냉정과열정사이OST" 중에서 첼로곡을 듣고있다. 정말 줄창 듣는거네. 어 줄창이란 표현이 맞는건가? 암튼, 이 곡을 들으면 영화 속 이탈리아 풍경이 떠오른다. 성당에서는 종이 울리고 우리 주인공은 어디론가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는 풍경. 이탈리아에 죽기전에 한번은 가봐야 하는데 언제가 될런지. 정말 단조로운 곡임에도 이렇게 사람 마음을 울리는건 음악 탓일까 아니면 그 음악에서 연상되는 영화의 장면들 때문일까. 영화속 주인공들은 정말 뜨겁게 사랑을 한다. 마치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것 처럼.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랑이 존재할까? 아 정말 저사람은 내 사람이야 그런 확신이 있을까? 내가 이렇게 말하는건 그런 사랑은 존재하지 않을거 같기 때문이다. 아니 지구 어딘가에서는 그런 사랑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지. 나이가 들면서 여자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고 사랑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기에 그런 사랑을 갈구해서 설사 그런 사랑을 한다손 치더라도 그 댓가로 얻게될 아픔또한 알기에 경험하기 두렵다.

9월 19, 2006

손예진


사무실 내 컴퓨터 바탕화면이 레디오헤드였는데 아래 라이방연극사진으로 바꿨다가 오동통하게 튀어나온 배가 참으로 보기 흉해서 뭘로 바꿔볼까 고민하다가 손예진으로 바꿨다. 바로 위 사진이다. 헤어스탈은 연애시대에 출연시에 그것이고 표정또한 아름답기 서울역에 그지없다. 요새 일찍 출근해서 공부한답시고 1시간 일찍 일어나서 7시까지 출근하는데 그 피로가 오늘 밀어닥쳤는지 너무 졸려서 좀전까지 죽을뻔했다. 손예진 사진을 보고 힘을 얻어서 이 글을 쓰다 보니 조금은 잠이 사라지는것 같다. 일용잡부 내 인생이 조낸 우울해서 책상을 엎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당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요새 좀 일찍 갔더니 아침부터 압박이 들어왔기에 오늘부터는 약간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일해야 할 듯하다. 너무 하기 싫다. 예진아 나에게 힘을 줘. 오직 너만이 나에게 힘을 줄 수 있어. 바로 이 순간엔 말이야. 아 이 말을 여자친구가 보면 삐질까? 설마.

9월 17, 2006

라이방을 본 후




대학로에서 라이방을 봤다. 원래 보려던 사람과 못 보고 결국 조군과 봤다. 제대로 된 연극을 처음으로 봤는데, "아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바로 앞, 손에 닿을듯한 거리에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연기에 빠져들면서 한시간 반 공연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연극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이제부터 연극도 내 문화생활의 리스트에 집어넣어야 겠다. 오른쪽에 서 있는 배우, 졸라 웃기다.. 대박이다.

9월 15, 2006

Nick Markakis

espn.com에 실린 볼티모어 오리올즈 Nick Markakis 관련 글..
역시 차세대 오리올즈의 cornerstone이 가능한 선수군..

9월 07, 2006

결혼에 대하여

결혼에 대하여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국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깍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깍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 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