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 2006

바램

아무에게도 전화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전화가 걸려오지 않고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야 한다는 숨막힐 듯한 구속감에서 벗어나서
바흐의 무반주첼로곡이나 들으면서
베토벤의 비창소나타나 들으면서
다이어 스트레이트의 술탄 오브 스윙이나 들으면서
정말로 정말로
한달만이라도
혼자서 지내고 싶다.

내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와 상황논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게 너무나 숨막힌다.

이토록 가슴이 답답한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