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 2007

미션(Mission)


미션 (The Mission, 1986)

등급:18세 이상/상영시간: 125분 /장르:드라마/ 제작국가:영국

감독:롤랑 조페

출연:로버드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리암 니슨, 에이단 퀸, 필립 보스코

음악:엔니오 모리꼬네

미술:스튜어트 크레이그

각본:로버트 볼트

촬영:크리스 맨지스

제작:데이빗 퍼트남



영화가 시작되면 거대한 폭포의 상류로부터 한 명의 사제가 십자가에 묶인 채 떠내려온다. 그는 잠시 후 거대한 폭포의 물줄기 속으로 사라지고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 신부는 호전적인 과라니족 원주민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본인이 직접 갈 것을 다짐한다.(이때 그를 배웅하기 위해 따라오는 신부가 영화배우 리암 니슨이다. 나중까지 상당히 비중있는 역으로 나오므로 다시 보시게 되거든 주목해 볼 것.)그는 험준한 계곡과 절벽을 지나 원주민 지역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가방에서 오보에를 꺼내 연주를 시작한다. 그는 음악을 통해 원주민들에게 다가가고 가브리엘 신부에게 마음을 연 원주민들은 그를 믿고 신뢰하기 시작한다. 이때 노예사냥꾼인 로드리고 멘도자(로버트 드니로)의 습격을 받아 몇 명의 과라니 원주민들이 납치당하고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가브리엘 신부와 용병출신의 노예상인 로드리고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다시 마을로 돌아온 로드리고는 사냥해온 과라니족 원주민을 다른 상인에게 넘기고 자신은 사랑하는 여인과 동생 펠리페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로드리고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사실은 자신의 동생을 사랑하고 있다는 고백을 듣게 되고, 이성을 잃을 정도의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을 우여곡절 끝에 숨지게 만든다. 하지만 동생을 너무나 사랑했던 로드리고는 그 자책감에 예수회 수도원에서 곡기를 끊음으로써 죽으려고 한다. 이때 원주민 지역으로부터 돌아온 가브리엘 신부는 원장 신부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듣고 로드리고를 설득하여 원주민 마을로 데려가게 된다. 로드리고는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의미에서 그가 용병 생활을 하면서 착용했던 무거운 갑옷과 칼 등을 등에 짊어지고 고행의 행군을 시작한다. 드디어 도착한 과라니족 마을에서 그는 자신이 학대하고 노예로 사냥했던 마을 사람들에게 용서와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결국 예수회 신부의 일원이 된다.

노예상인 로드리고는 이곳에서 사랑의 마음에 눈뜨게 되고, 마을 사람들과 융화되어 훌륭한 신부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지만 앞서 말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의 조약은 그가 사랑하는 원주민들을 다시 노예로 살아갈 것을 강요하게 만든다. 이때 가브리엘 신부는 신의 대리자로서 그들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기도와 무저항을, 로드리고 신부는 그들에게 현실에서의 자유와 믿음을 주기 위해 저항을 택한다. 마을의 한 원주민 소년은 로드리고가 예전에 버렸던 칼을 가져다주며 그가 원주민들을 위해 싸워주길 무언(無言)으로 강변한다. 로드리고가 무력으로 저항할 것을 결심하고서 가브리엘에게 축복해줄 것을 부탁하며 말하는 장면이 또 한 기억에 남는다.

로드리고 신부 : 신부님! 축복을 부탁드리러 왔습니다.
Rodrogo Mendoza : Father, I've come to ask you to bless me.

가브리엘 신부 : 아니오. 만약 그대가 옳다면 신의 축복은 필요없을 것이오. 그리고 만약 틀렸다면 나의 축복은 소용이 없소. 만약 무력이 옳은 것이라면 이 세상에 사랑이 설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난 이 세상에서 살아갈 기력을 얻지 못할 것이오. 로드리고, 나는 당신에게 축복을 해줄 수 없소.
Father Gabriel : No. If you're right, you'll have God's blessing. If you're wrong, my blessing won't mean anything.... If might is true, then love has no place in the world. It may be so, it may be so, but I don't have the strength to live in a world like that, Rodrigo. I can't bless you. Rodrigo...

그러나 가브리엘 신부는 로드리고에게 자신이 걸고 있던 십자가를 풀어줌으로써 그에게 무언의 의지를 전한다. 이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양심이 이르는 길로 발길을 옮겼다. 그것이 비록 방법적으로는 서로 정반대의 길이었으나 결국 하나의 길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결국 사랑과 믿음을 위해 십자가를 들었던(영화 속에서는 십자가가 아니었음) 가브리엘 신부도, 총과 칼을 들었던 로드리고 신부도 모두 죽고 만다. 그에 앞서 이야기했던 과라니족 출신 신부의 옷벗는 장면과 원주민 아기들이 비오는 맨 땅에 놓여지는 장면들 역시 인상깊게 본 장면이었다.

중재라기 보다는 예수회 신부들을 설득하기 위해 교황청에서 파견되었던 주교는 다음과 같은 보고서를 쓴다.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몇과 과라니족의 멸종으로 끝났습니다만, 죽은 것은 저 자신이고 저들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말입니다." 살아남은 과라니족 아이들이 줄 끊어진 바이올린을 들고 더 깊은 정글로 숨어들며 영화는 다음과 같은 자막이 올라간다. '빛이 어둠을 비춰도, 어둠이 이를 깨닫지 못하더라'라는 요한복음 1장의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6월 15, 2007

시발

이런 개판 오분전 팀을 계속 응원해야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성적이 안나온다고 팀을 버리면 어쩌나 생각이 들어서 계속 응원하긴 하겠지만, 분통터지는 글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주자가 누상에 나가면 병살타를 남발하고,
무사에 주자 1,2루인 좋은 기회는 계속된 범타로 무산시키고
(젠장 9안타 1득점이 도대체 뭐냐, 볼넷은 6개나 얻어냈는데.)

선발투수가 7이닝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면
중간계투진 두명은 각각 1실점씩 해주고
선발투수는 연봉이 3억인데, 중간계투 두명은 각각 30억, 33억을 쳐받는다.
그리고도 1이닝 막으면서 1점씩 내준다. 이게 중간투수인가?
이닝을 많이 던져서 그런다고 언론에 불만을 터뜨리던데, 작년과 비교해도 그다지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건 아니다. 너무 유치한 변명이다.

그래서 결과. 오늘도 졌다.
감독을 짤라버려야 한다. 등신 샘 펄로조.

6월 09, 2007

각오

열정과 부단한 집념이 있지 않은 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6월 06, 2007

6/6 오늘경기 총평


Baltimore Orioles at Seattle Mariners

흥분을 가라앉히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총평을 하자면,
4-1로 이기고 있던 7회 중간계투진의 삽질로 4점을 주면서 4-5로 역전되었고, 시애틀의 철벽마무리를 빛을 발해서 오늘경기도 내주고 말았다.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언제나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다. 오늘의 선발투수였던 브라이언 버레스는 5.2 이닝동안 1실점만을 했으며 물론 퀄러티스타트에는 모자란 이닝을 소화했지만 4-1의 리드를 지킨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언제나 볼티모어의 문제였던 중간 계투진, 특히 대니 바에즈, 제이미 워커, 채드 브래드포드 이 세투수가 1이닝 동안 4실점이나 내주면서 어제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특히 대니 바에즈는 스트라익을 던지기 힘든 컨트롤을 보이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연속으로 허용했다. TV 중계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본인도 마운드에 서있기 힘들다는 표정을 연신 지었다. 이 투수의 경우 당장 마이너로 보내든가 아님 방출해야 한다. 더이상 로스터에 넣어둬서 팀이나 본인에게 부담만 지워서는 안된다.

이렇게 중간계투진이 무너진 원인은 선발요원이었던 두 투수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면서 비롯되었다. 그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롱 릴리프였던 제레미 거스리와 브라이언 버레스가 선발로 보직 이동을 했고, 남아있는 중간계투진은 잦은 등판으로 인해 시즌 초반에 벌써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물론 대니 바에즈는 제외. 이 투수는 이제 메이져리그에서 발 담그면 안된다.) 선발로 보직 변경한 두 투수와 기존 선발진은 정말 톡톡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데 부실해진 중간과 마무리는 계속 2점 이내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채 역전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게 문제다. 부상당한 선발투수들이 당장 돌아오기도 힘들 뿐더러, 수준급의 투수를 영입하기도 힘든 상황이고 타력이 폭발해 경기초반 멀찌감찌 달아나서 여유있게 경기 후반을 맞이해서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 보는 사람은 정말 열받는 경기만 보여주고 있다.(오늘 경기 보면서 혈압 피크로 올랐다 -_-)

오늘로 5연패다. 오리올즈 공식 사이트나 ESPN 에 아직 감독의 인터뷰가 올라와 있지 않아서 그의 생각을 모르겠지만 정말 궁금하다. 감독 정도가 되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처방을 내놔야 하지 않을까?

위의 박스스코어를 다시 보시라. 특히 투수 기록을. 가관이다.